일본어과를 나와 일본에 단기로 연수갔던일을 그냥 기록하고자 쓴다.

여행기도 아니고 그냥 나중에 더 잊혀지는게 많을까봐 적는거니 여행기 같은거

검색되서 오신분들은 뒤로가기 클릭.


10년전에 대학에 들어가기전에 2학년 1학기는 교환학생으로 일본에 간다고 하는

조건이 맘에들어간 대학..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1학년때 2학년들도 안갔고, 2학년이 되고나서도 전혀 그런 낌새 조차 없었다.


그래도 친구들이 좋았고 선후배간의 터치가 전혀없는 학교라 나름 만족하고 다니던 2학년 여름방학기 한달전..

몇명 신청하면 오사카와 도쿄에 방학동안 연수를 갈수있다는거였다.

물론 비용이 들지만 한달에 80만원정도였다. 

공고가 뜨자마자 등록! 친했던 동생도 간다고 같이 등록!

오사카로 가는걸로 결정되었고 80만원에 배값 생활비해서 150정도 들고 한달동안

어학연수를 할수있었다.


이것도 학교끼리 자매학교 이런걸로 연결되어서 싼거지 실제론 더 비쌀것이다.

실제로 도쿄로 간애들은 100정도 더들었다 거긴 어학원으로 갔고 비행기도 탔기때문인듯하다.


첫 해외이고 한달동안 다른나라에서 연수하며 합동생활한다는 맘에 시험을 어떻게 쳤는지도 기억안나고 정말 출발할날만 손꼽아 기다렸다.


난 20인치캐리어를 장만했고, 옷가지 3~4개에 세면도구 신발1켤래 등 가볍게 챙겨 갔다. 너무 안일했다. 다른 친구들을 보니 적어도 24인치 어떤애는 이민가방에 가득 채워 낑낑거리며 부산 국제 여객터미널에 왔고 그때까지도 난 쟤들이 오버하는거라 생각했다. 생활비를 5만엔정도 가져갔는데 이걸로 필요한건 사며 살 작정이었다.

그때 엔화가 아마 900엔대였던것같은데 800엔대에서 오락가락 할때라 가능할꺼라 봤다.


팬스타를 타고 오사카로 향했는데 업그레이드를 받아 4인실에 묵었다. 널찍널찍 침대가 하나씩 놓여져있는 4인실~ 시작부터 좋았다.

하지만 장마시즌이라 출발할때 날씨는 비! 하지만 전혀 문제가 안되었다.

친구들과 수다 떨고 놀고 지금생각하면 정말 재밌었다. 청춘!그자체!

팬스타에서 불꽃놀이도 하고 처음본 일본 자판기에 신기해서 사진도 찍고 막 뽑아먹고~ 오사카에 도착하기전 1박2일을 팬스타에서 재밌게 보냈다.

1박2일이라고해도 저녁에 출발해 아침일찍도착했지만 모든 순간이 즐거웠다.


아침에 드디어 일본땅을 밟았고, 우리는 12명 교수님1명이었는데 오사카의xx대학교에서마중을 나왔다. 40분정도 차를 타고 가는데 생각보다 다른점이 없어 놀랬고 간판만 못알아먹을 일어가 적혀져있는것 빼곤 똑같았다.(이당시에 정말 초보적인 일어만 할줄알았다 3급정도?) 도착하자마자 게스트하우스에서 방배정을 받고 앞으로 어학연수에 필요한 프로그램 설명과 일정 설명등을 듣고 교재를 배부받고 내일부터 수업을 진행한다는 설명을 끝으로 오늘은 자유시간이었다. 하지만 저녁에 환영회가있다길래

가볍게 짐을풀고 우리는 동네 산책에 나섰다.


다함께 둘러보며 슈퍼에 갔는데 음료수를 하나씩 먹자고 해서 골랐다.

커피우유같이생긴 맛있어보이는걸 골랐는데 이건뭐.. 처음먹어본맛.. 밍밍한맛..

친구들에게도 다 먹어보라했지만 뭐 이딴걸 골랐냐고 웃고 ... 실제로 그음료수를 3일에 걸쳐 먹을만큼 내스타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현재 정말 좋아하는 음료로 바뀌었고 일본 여행갈때마다 사오고 대형마트엔 그 음료가 팔기도 한다. 그음료수는? 오후의 홍차! 밀크티계열이 호불호가 강한만큼 그때 그시절 나에겐 엄청 불호였던 음료였다.

이런 추억도 있고해서 오후의 홍차.. 짱!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와서 쉬며 남은 짐정리를 했다.

캐비넷이 있고 2층침대가 3개 놓여져있었다. 6인이서 한방을 썼는데 그때 처음 만난 다른반애들 2명과 썼다. 처음 본 친구들이지만 금방 친해졌고 저녁이되었다.


교수님과 우리대학 친구들 모두 함께 환영회로 갔다.

환영회라고 다른건없고 일본 중식체인 바미얀에 가서 밥먹는것!

그게 일본에서의 첫끼였는데.. 신세계였다. 다 맛있었다. 먹다보니 중식인걸 알았지만

뭐하나 맛없는게 없었다.05년도 였고 지금과달리 일본음식과 맛을 잘알지 못했기에

더욱 새롭고 맛있게 느껴졌다.

순조롭고 만족스럽게 밥을먹고 샤워하고 자려는데 우리반 1명과 다른반애들이 에어컨으로 싸운다. 끄고 자자 더우니 키고 자자  그렇게 그애들은 조금씩 틀어졌지만.. 난 중립을 지켰다 ㅋ 난 뒷담화하고 편가르길 싫어해서  걔들이 뒷담화를 하든말든 신경안쓰기로 했다. 


둘째날이되어 본격적으로 어학연수 시작!

대학교에 가서 레벨테스트를 받고 임시 대학학생증을 발급받았다. 도서관이나 셔틀버스 컴퓨터실을 이용하려면 학생증이 필요했다. 나는 중급반으로 배정되었고 

다른2대학 학생들과 우리학교애들 4명이 같은 반이 되었다.

다른 2대학은 경기와 서울에서온 애들이었는데 확실히 달랐다. 더 새침했고 재미는 없었다.하하

우리를 담당하는 선생님은 푸근한인상의 여자선생님과 25세 남자선생님이었다.

친했던친구는 그날부터 남자선생님이름을 연호하며 좋다고 난리였다.


수업은 10시부터 3시까지였고 1시간 점심시간이 있었다.

기숙사로 와서 밥을먹어도 되고 사먹어도 된다.

우린 매일 사먹었다. 가까운곳에 99엔샵도 있었고 학교식당을 이용하기도했다.

더워서 입맛이없으면 그냥 시원한교실에서 누워자기도하고 아~글쓰고있으니 돌아가고싶네.

몇일 안되어 주말이되었다. 금토일은 여행이나 자유시간이었고 우린 오사카항 근처로 갔다. WTC코스모타워.. 우린 왜왔는지 몰랐는데 뷔페였다! 밥먹으러 온것이다. 룰루

고층으로 올라가서 전망이 좋은곳에 밥을먹기위해 들어갔고 우린 맛있게 뷔페를 즐겼다. 나름 맛있었다. 베이커리종류를 많이먹은것같다. 일본에서 첫 뷔페였는데 맛도 괜춘 전망도 괜춘.. 가격은 우리가 계산한게아니라 80~90만원냈던 그 가격안에 포함이었다. 4천엔 5천엔 사이었던것만 기억난다. 


맛있게 먹고 수족관에 갔다. 가이유칸 지금보니 거기다.

가이유칸입장료는 이것도 모른다 이것도 포함이라.. 그때 처음 수족관을 간거라 룰루랄라 즐겁게 관람 딸려있는 쇼핑몰도 한바퀴돌고 오락실에서도 꽤 죽치고 잘놀았다.


그리고 다음날 일요일은 자유시간~

하지만 자유시간인듯 아닌 자유시간에 우린 셔틀버스를 타고 역으로 가서 다함께 난바로 갔다. 처음이라 지하철 타는법을 알려주고 번화가에 한번 데려다주고 교수님은 돌아가야해서 마지막으로 다함께 놀러갔다. 처음 난바지하철역에 내렸을때 꽤 긴 지하상가에 놀랬고 올라와서는 맥도날드 가격이 저렴해서 놀랬고 문어간판 게 간판에 놀랬다. 지금보면 오사카 난바 여행기에 흔히보는 그 간판들 

당시엔 신개념 간판이었다. 

그렇게 도톰보리일대를 팀나눠 돌아다녔다. 그때 처음먹은게 킨류라멘

사실 유명하고 개뿔몰랐다. 그냥 용이 크게 있는게 신기했고 앉을자리가 있었다.

그땐 김치를 줬는데 반가웠고 맛은 그냥 그랬다.

우린먹고나서 바로 앞 마주편에 타코야끼도 먹었다.

알바생들인지 직원인지 모르지만 한국말도 하고 재밌었다.

그리고 돌아다녔다~ 그때 놀란점 인형뽑기를 하는데 좀 못뽑는사람에겐 꺼내줬다.

한 2~3천엔썼는데 못뽑으면 그냥 스탭이 뽑아주더라  몇백엔에 못뽑으면 자리를 좋게 해주고.. 그리고 더놀란건 시급이 900엔이상이었던것.. 지금은 별로 안놀랄수있지만

그때 당시 우리나라 편의점이나 빵집등 시급이3000원언저리였다.2000원대도 많았기때문에 900엔 천엔하는 시급에 놀랄수밖에 없었다. 그때 그걸보고 눌러살까 고민했다.

이렇게 난바에서의 하루도 지나고 숙소로 돌아갔다.


우리는 우리대학에서 4명이외의 8명이 돌아가면서 2명씩 당일 아침과 저녁을 지었는데 난 솔직히 이 시스템 싫었다. 먹고싶을때 먹고 안먹고싶으면 안먹고싶었는데 

일정한 금액을 걷어 당번 정하는거 안좋아했다. 지금이라면 안한다고 했겠지만, 그당시에는 물흐르듯 그흐름에 따랐다.


평일엔 어김없이 수업을 했다. 지루한 수업이아니라 인기가요나 동요등을 가르쳐주었고 문화 예절 이런식 수업이라 재밌었다.


한날은 12시에 마치고 버스를 탔다. 다른 학교까지 모두~ 어딜가나했더니 산을 넘어

나라에갔다. 그당시엔 어디로 갔는지 몰랐지만 사슴공원이었다. 날씨도 좋았고 사슴들이 먹을꺼 달라고 엄청 달려드는데 신기했고 무서웠다.

동대사 토다이지도 갔는데 엄청 큰~절같은느낌이었다.

안에는 기념품도 팔고 구멍뚫린 나무가 있었는데 그밑에 통과하면 재수가 좋다나 낑낑거리면서 지나가는데 외국인들도 웃고 우리도 웃고 즐거웠다.


주말이되면 또 어딘가로 여행을갔다.

이번엔 오사카성에 갔는데 성에 엘레베이터가있는것에 놀랐다.

성 안에는 박물관처럼 되어있고 꼭대기 까지 올라가려면 좁은 계단을 계속 올라갔는데 덥고 습하고 비와서 찝찝하고 힘들고 에휴 

그렇게 다올라갔는데 사방으로 뚫려있어 정말 시원했다.

경치..이런거 없고 그냥 다올라왔다! 시원하다! 이것만 기억이 난다. 



하루는 히메지성을 보러갔다. 멀리 가는거라 고속도로를타고 휴게소도 들렸다.

휴게소가 정말 컸다. (그것도 다른점 지금 우리나라 고속도로 휴게소는 많이 발전한 느낌이지만 그당시에는 좀 달랐다.)

유네스코로 지정되어있다는 히메지성을 갔는데 오사카성보다 훨씬 뭔가 이쁜느낌이었다. 확실히 전망대까지 올라가면 마을전체가 더 내려다 보이고 괜찮았다.

하지만 난 성을 별로 안좋아해서 학교에서 데려다주고 해서 편해서 간거지 굳이 찾아갈진 모르겠다. 오는길에 점심을먹으러갔는데 정식이 아주괜찮았다 우동도 끓여먹고

비가 추적추적오는데 우동은 정말 맛있었다.

그리곤 고베로 넘어가서 모자이크아울렛으로갔다.

뭔가 계속 어딘가에 데려다 준다.정말 알찬일정이다 경비도 다 포함되어있는사항이고

하지만 아울렛인지도 몰랐고 아울렛가는지도 몰랐기때문에 아이쇼핑만 열심히했다.

일정표에 모자이크라고만 적혀있었지 아울렛인지 몰랐다.하하하

지금이야 폰으로 검색하고했음됐지만 그땐 컴터도 컴터실 일부러 가서 해야했고 폰으로 검색은 크흠 

미리알았다면 돈좀 가져가서 옷좀 샀을텐데.. 옷을 한달사는데 4벌가져간거에 엄청 후회중이었다 하루가 멀다하고 매일 빨래해야해서 귀찮았다. 

이민가방을 가져간 그친구는 안에 반찬과 라면여러개 옷도 여러개 먹을꺼 여러개 엄청 챙겨왔다. 그덕분에 일본 입국심사에서 의심받아 가방개봉하고 검사받고 그랬다.

나는 그냥 통과했는데 그친구가 검사받아서 줄이 밀렸었다.ㅎ

하지만 난 너무 안챙겨와서 다 사야했다. 너무 안일하게 한달 살려고 했다.

지금 생각하면 20인치캐리어 가져가서 한달동안 생활하려고 그것도 외국에서 했던건 좀 아닌것같다.


주말의 개인시간이 되었다. 뜻맞는 몇명이서 카메라를 사러 가기로했다.

당시에 폰카는 화소가 정말 아니었기때문에 카메라로 찍고싶어져서 돈은없지만 사러갔다. 전자기계가 많이모여있는 동네였는데 신사이바시였나? 우메다 근처였나? 기억은안나지만 엄청 많았던건 기억난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디카를 구경한다.

요즘엔 안쓰지만 그당시엔 디카가 한참 유행하고있었다. 집에 필름카메라밖에 없었기때문에 이참에 하나 장만하자고 5만엔을 쪼개서 사기로했다.

구경하던중 아이리버를 발견하고 반가웠다. 그당시 유행했던 mp3 지금은 안사용하지만 그땐 일본전자기기몰에서도 볼수있었다.

디카를 고르고 고르는데 2만엔정도하는 니콘을 선택했다. 크기도 모양도 귀여웠고 화소도 나름 괜찮았고 유명배우가 모델이었다. 아마 시바사키코우였던것같은데 

디카2만엔에 256mb메모리구매하니 2만3천엔정도 지출했다. 256mb라니! 기가도 아니고! 지금은 팔지도 안파는지도 모를 용량의 메모리를 구매하였다.

지금이라면 면세로 돌려받았겠지만 그당시엔 면세가 먼지도몰랐고 점원이 뭐라고 해도 얘기가 통하지도 않았다.

이렇게 나와 친구는 디지털카메라를 일본에서 구입하게 된다.


생활비의 거의 절반을 소비하긴 했지만 디지털 카메라 요긴하게 썼다. 친구들의 추억도 많이 담고 먹을때마다 사진찍고 256mb지만 알차게 9백장정도 가득채워 찍었다.

대신 먹는걸 쪼달려서 썼고 당번으로 돌아가면서 밥해먹은게 다행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반정도 날렸다고 해도 하루용돈 천엔정도였고 평일에 학교 기숙사를 오가던 나한테는 모자란돈이 아니었다.


디카를 구매하고 맥도날드에서 쉬려고 들어갔는데 일본 맥도날드는 흡연이었다!

자욱한 연기에 놀라 다시 1층에 내려왔고 만석인 맥도날드에 놀랐다.

그리고 100엔메뉴를 시켰는데 그때 와사비 어쩌고 햄버거를 먹었는데 맛있고 저렴한가격에 또 감탄! 그리고 그걸 같이간 오빠가 사줘서 더 좋았다.

우린 그렇게 잠시 쉬고나선 피규어를 구경했다. 사실 나랑 친구는 카메라가 목적이었고 같이간 오빠는 이쪽이 목적이었다. 아키하바라같이 전자상가 옆엔 피규어가 따라 붙는 모양이다. 그래도 카메라 같이 구경해줬기에 우리도 열심히 따라다녀주었다.


다시 보니 정말 안타깝네 역시 정보는 돈이야.

면세로 2만엔가까이산거 환급받았음 좋았을텐데 아깝네 벌써 10년도 넘은 이야기지만.. 이렇게 첫 10일을 열심히 그리고 알차게 보냈다 매일매일 평일엔 수업을 받으러다니고 주말 금,토요일은 학교에서 보내준 여행~ 일요일은 자유시간이지만 쉴세없이 돌아다니며 알차게 보냈다. 지금생각하면 정말 저렴하게 다녀온것같다. 자매결연학교가 있어서 그런거겠지만 도쿄에 간친구들은 그냥 어학원비만 낸거고 자유시간엔 정말 자기들맘대로 돌아다녔다고하니 첨엔 오사카가게된걸 안타까워했지만 나중엔 만족 대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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